삼성 갤럭시 폴드 논란, 미국의 삼성 흔들기?...네티즌 “설명서도 못 읽는 멍청한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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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폴드 논란, 미국의 삼성 흔들기?...네티즌 “설명서도 못 읽는 멍청한 리뷰어”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4.18 2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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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대의 테스트 폰 중 4대 불량 발생...이 중 3대 사용자 부주의 원인 추정

“냉장고 문짝 뜯어놓고 음식 상했다고 우기는 꼴”

미국발 갤럭시 폴드 논란에 한 국내 네티즌의 반응이다.

현재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갤럭시 폴드 화면 불량 원인이 대부분 사용자의 부주의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나타났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이번 논란이 미국 언론의 ‘삼성 흔들기’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5G 스마트폰에 이어 폴더블폰에서도 한국에 뒤진 미국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헐뜯기에 나선 것이라는 반응이다.

18일 미국 언론들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사용 1~2일 만에 화면 이상 등의 불량이 발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단순 해프닝”이라는 입장이다. 갤럭시 폴드의 결함이 아닌 리뷰어가 디스플레이 부품인 ‘교체 보호막’을 ‘보호 필름’으로 착각해 억지로 떼어내 발생한 문제라는 것.

실제로 삼성전자 미국법인 PR팀은 갤럭시 폴드를 리뷰어들에게 전달하며 “교체 보호막을 제거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은 제품의 사용 설명서에도 고지돼 있다.

갤럭시 폴더블에서 발생한 화면 불량 논란. 수십 대의 테스트 폰 중 4대에서 불량이 발생했지만, 대부분 사용자의 부주의가 원인으로 나타났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튜버 마커스 브라운리, 토드 해슬턴 CNBC 기자, 마크 거만 블룸버그 기자, 디터 본 더버지 기자가 공개한 사진. <트위터 갈무리>

리뷰용으로 삼성전자가 사전 제공한 갤럭시 폴드 수십 대 중 문제가 발생한 단말은 4대다. 이 중 3대가 사용자 부주의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2건은 디스플레이 부품인 ‘교체 보호막’을 힘을 가해 제거하며 발생한 결함이다. 1건은 힌지 부분을 통해 점토 등의 이물질이 들어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1건은 초기 제품에서 발생했던 문제로 추측된다.

삼성전자는 교체 보호막을 떼어내며 디스플레이 부품을 손상시킨 제품을 제외하고, 문제가 발생한 단말을 수거해 정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품은 국내 본사에서 진행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회수가 진행 중”이라면서 “미국에서 단말을 가져와야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2~3주가량 소요되지만, 갤럭시 폴드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라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검품 결과는 상황에 따라 발표 여부가 결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인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대소비자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진행 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 검품 기간 동안 미국 출시가 이뤄져, 정말 불량이 존재한다면 검품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시장에서 문제가 제기되리라 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미국 정식 출시를 변동 없이 진행한다.

갤럭시 폴드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알린 곳은 블룸버그, CNBC, 더버지 소속 기자들과 유명 유튜버 마커스 브라운리다.

블룸버그와 유튜버 마커스 브라운리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일부인 화면보호막을 억지로 잡아 뜯다가 화면을 손상시킨 경우로 알려졌다.

마크 거만 블룸버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화면에 보호 필름이 붙어 있고, 삼성은 그것을 제거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나는 소비자가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제거했다"며 "이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커스 브라운리 역시 트위터를 통해 "화면보호막을 제거하다 고장이 났는데 보호막을 벗겨선 안 된다"고 밝혔다.

유리는 기본적으로 접히지 않는 소재다. 삼성전자는 ‘접히고, 펼쳐지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구현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자체를 복합 폴리머(중합체)로 제작했다. 이 폴리머의 가장 상층은 ‘교체 보호막’으로 마감했다.

리뷰어들이 ‘보호 필름’으로 착각해 제거한 것이 이 ‘교체 보호막’이다. 디스플레이 부품을 손상시킨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교체 보호막 역시 제거가 어렵게 제작했지만, 억지로 힘을 가한다면 파손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되레 디스플레이 부품을 얇은 보호 필름으로 착각할 정도로 삼성이 높은 기술을 구현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문제는 추후 일반 소비자가 ‘교체 보호막’을 ‘보호 필름’ 착각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충분히 착각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출시 전에 이 사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고지할 방법을 이미 내부적으로도 논의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CNBC가 보도한 갤럭시폴드 화면 깨짐 현상. <CNBC 방송 화면>

더버지와 CNBC 기자가 전한 갤럭시 폴드의 결함은 ‘교체 보호막’ 제거가 원인으로 보이지 않는다.

디터 본 더버지 기자는 "갤럭시 폴드를 여닫고 주머니에 넣는 등 일반적인 전화 사용을 했는데 디스플레이 중간 주름 부분에 알 수 없는 파편이 툭 튀어나왔다"며 "비디오 촬영을 위해 제품 뒷면에 점토를 붙였는데 힌지와 화면 사이에 들어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토드 해슬턴 CNBC 기자는 "난 보호 필름을 벗긴 적이 없다, 비닐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CNBC는 한 쪽 화면이 까맣게 꺼진 갤럭시폴드 모습을 방송으로 내보내며 "삼성이 판매 준비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불량 원인을 알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 두 단말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전자업계에선 이 두 단말의 불량도 치명적인 결함이 아닐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유명 커뮤니티와 포털의 댓글 등에서 미국 언론이 ‘삼성 흔들기’를 진행한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유다. 

애플이 퀄컴도 분쟁을 끝내고 5G폰 개발에 서둘러 나선 것도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한 대응책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지점이다. 

네티즌들은 "미국에서 삼성 무쟈게 견제하네. 삼성이 무섭긴무서운가보다", "5G 최초 빼앗겨서 분풀이 하는 느낌이 드는데", "역시 미국에서는 애플때문에 흠집내기에 정신없는 모양이군" 등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을 사용한 자신의 감성을 기사 등으로로 알린 것이라 이 부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순 없다”며 “그러나 (교체 보호막을 떼어내는 등) 사용 시 하지 않아야 할 행동을 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폴드는 접으면 4.6인치의 커버 디스플레이로, 펼치면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로 구동되는 특징이 있다. 카메라는 6개가 장착됐다. 접히는 부분(힌지)의 두께는 17㎜, 반대쪽은 15.5㎜다. 무게는 263g. 유·무선 고속충전, 무선 배터리 공유, 삼성페이 등도 지원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모습. <삼성전자 제공>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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