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불량’ 논란 “단순한 해프닝”...“디스플레이 부품 억지로 파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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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 ‘불량’ 논란 “단순한 해프닝”...“디스플레이 부품 억지로 파손한 것”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4.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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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 리뷰어들, '화면 기능 이상' 지적..."교체 보호막을 보호 필름으로 착각해 발생한 문제"

최근 미국에서 제기된 ‘갤럭시 폴드’ 불량 논란에 삼성전자는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18일 더버지, 블룸버그, CNBC 등 외신들은 리뷰용으로 사전 제공받은 ‘갤럭시 폴드’가 사용한지 하루에서 이틀 만에 화면 결함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마크 거만 블룸버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화면에 보호 필름이 붙어 있고, 삼성은 그것을 제거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나는 소비자가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제거했다"며 "이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크 거먼 블룸버그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올린 화면 불량 현상이 나타난 갤럭시폴드. <트위터 캡쳐>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는 새로운 소재”라며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디스플레이 부품을 일반 보호 필름으로 착각해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거만과 같은 기자와 유튜버 등 리뷰어들이 제기한 화면 문제는 ‘보호 필름 제거’로 발생한 불량이 아닌, 디스플레이에 힘을 가해 억지로 부품을 파손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유리는 기본적으로 접히지 않는 소재다. 삼성전자는 ‘접히고, 펼쳐지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구현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자체를 복합 폴리머(중합체)로 제작했다. 이 폴리머의 가장 상층은 ‘교체 보호막’으로 마감했다.

리뷰어들이 ‘보호 필름’으로 착각해 제거한 것이 이 ‘교체 보호막’이다. 디스플레이 부품을 손상시킨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교체 보호막 역시 제거가 어렵게 제작했지만, 억지로 힘을 가해 파손시키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사용한 ‘교체 보호막’은 현재 일반적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보호 필름’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보호 필름은 디스플레이 위 강화 유리에 붙이는 얇은 막으로, 소비자가 선택해 추가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유리에 붙인 보호 필름을 제거한다고 해서 불량이 발생하진 않는다.

일각에선 되레 디스플레이 부품을 얇은 보호 필름으로 착각할 정도로 삼성이 높은 기술을 구현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문제는 추후 일반 소비자가 ‘교체 보호막’을 ‘보호 필름’ 착각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물론 충분히 착각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출시 전에 이 사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고지할 방법을 이미 내부적으로도 논의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진행한 미국 PR팀에서도 리뷰어 들에게 ‘교체 보호막을 제거하지 말라’는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더욱 소비자가 이런 문제를 겪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리뷰어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한 화면 불량은 이 ‘교체 보호막’을 ‘보호 필름’으로 착각해 발생한 단순 해프닝이지만, 삼성전자가 우려하고 있는 점은 이 교체 보호막을 제거해서 발생한 불량 외에도 고장이 나타난 경우다.

CNBC가 보도한 갤럭시폴드 화면 깨짐 현상. <CNBC 화면 캡쳐>

토드 해슬턴 CNBC 기자는 "난 보호 필름을 벗긴 적이 없다, 비닐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CNBC는 한 쪽 화면이 까맣게 꺼진 갤럭시폴드 모습을 방송으로 내보내며 "삼성이 판매 준비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불량 원인을 알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터 본 더버지 기자는 "갤럭시 폴드를 여닫고 주머니에 넣는 등 일반적인 전화 사용을 했는데 디스플레이 중간 주름 부분에 알 수 없는 파편이 툭 튀어나왔다"며 "비디오 촬영을 위해 제품 뒷면에 점토를 붙였는데 힌지와 화면 사이에 들어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이 문제를 발생한 제품은 전부 회수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 예약판매을 시작한 직후 신청자가 몰려 하루 만에 접수를 마감할 만큼 현지의 관심도는 높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정식 출시를 변동 없이 진행한다.

미국에서 시판되는 갤럭시폴드는 4세대(4G) 이동통신 LTE 모델로 출시된다. 오는 5월 국내 출시 예정인 5세대(5G) 모델과 다르다.

갤럭시 폴드는 접으면 4.6인치의 커버 디스플레이로, 펼치면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로 구동되는 특징이 있다. 카메라는 6개가 장착됐다. 접히는 부분(힌지)의 두께는 17㎜, 반대쪽은 15.5㎜다. 무게는 263g. 유·무선 고속충전, 무선 배터리 공유, 삼성페이 등도 지원된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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