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자회사 모두 매각... "대우조선 인수 후, 현대중공업 자회사의 '일감 독식 우려' 해소키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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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자회사 모두 매각... "대우조선 인수 후, 현대중공업 자회사의 '일감 독식 우려' 해소키 위해"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4.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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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조선 기자재 자회사를 모두 정리했다. 

대우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으로 몸집이 커질 경우, 기자재 자회사를 통해 협력업체들의 일감을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금융컨소시엄인 팍스톤매니지먼트에 넘긴 데 이어 현대힘스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허큘리스홀딩스에 매각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회사는 각각 800억원, 13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지난 3월 매각한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산업용 펌프와 압축기, 스팀터빈 등 주로 대형플랜트에 들어가는 기자재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로, 작년 매출 72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매각한 현대힘스는 2008년 6월 현대중공업 자회사로 설립된 선박 기자재와 부품 공급 전문 회사다. 작년에 매출 1846억원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매각은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통한 협력업체들과의 동반 성장이라는 현대중공업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차원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최근 현대중공업이 계열사로 대우조선해양 물량까지 가져갈 것이라는 지역 협력업체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이 조선 기자재 자회사를 모두 매각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이후, 현대중공업 자회사들이 일감을 모두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위는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 <출처=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8일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며 발표한 공동발표문에서 "조선사와 협력사 간의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을 목표로 우리 조선 산업의 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간 분사로 기자재 자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것에 주력해 왔다"며 "이번 기자재 자회사 매각으로 경쟁력을 갖춘 보다 많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기술력 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해온 조선 기자재를 100% 국산화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번 자회사 매각 대금의 상당 부분을 협력사의 기술력을 높이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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