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이달 25일로 예정된 유상증자 납입일을 연기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요 주주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일정을 고려해 속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어 유상증자 일정이 연기됐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이사회에서 5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하며 이달 25일로 납입일을 우선 정하고, 오는 6월 28일까지 은행장이 청약일 또는 납입일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케이뱅크 대주주인 KT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이면서 증자는 차질을 빚게 됐다.
KT가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고 황창규 KT 회장이 정치권 인사 등에 고액의 자문료를 주며 로비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며 심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KT는 지하철 광고 아이티시스템 입찰 과정의 담합과 관련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2016년에 7000만원 벌금형이 확정됐던 적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심사 중단 여부에 대해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케이뱅크는 오는 11일부터 대표 대출 상품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내용 및 절차를 개편해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출 중단은 상품 개편을 위한 것으로, 유상증자 연기와 별개 문제"라고 전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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