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법 없는 르노삼성차' 사측 대표마저 협상 포기.... 노조, "사측 말에 흔들리지 말고 싸워 이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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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 없는 르노삼성차' 사측 대표마저 협상 포기.... 노조, "사측 말에 흔들리지 말고 싸워 이길 것"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4.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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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전환 배치 시 '노사 합의' 두고 평행선 달려
사측 대표 이기인 본부장 사의 표하며 '최악의 상황' 언급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9일 임단협(임금및단체협약) 교섭에서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

사측을 대표해 협상을 이끌던 이기인 제조본부장(부사장)이 사의까지 표명한 상황.

이기인 본부장은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말까지 노조에 던진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노조는 여전히 "사측이 모순적인 얘기만을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최악의 상황'인 공장 셧다운(가동중단)까지 수면 위에 등장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임단협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 처음 협상을 시작한 이래 10개월간 25차례 만났음에도 타결짓지 못했다. 

협상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노조가 요구하는 '노사 합의 통한 인력 배치' 때문. 생산 물량 조정에 따라 인력을 새롭게 배치할 때 '노사 합의' 없이는 안 된다는 것. 기존엔 노사 협의 수준이었다. 

노조는 만약 '노사 합의 없이 인력 전환할 경우'에는 ▲해당 부서장 징계 ▲해당 작업자에 대한 통상임금 500% 보상 ▲위로휴가 지급 등을 제안했다. 

3월 초 협상 과정에서 나온 요구안보다 더욱 강해졌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이번에도 임단협 협상을 타결짓지 못했다. 사측 대표인 이기인 제조본부장이 사의까지 표명한 상황. 부산공장(사진) '셧다운'까지 수면 위로 올라온 상태다.

이에 사측의 입장은 단호했다. 인사와 관련된 노조의 합의 요구는 양보할 수 없는 것. 

현재 사측은 인사권을 제외한 다른 요구안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수용한 상태다. 

사측은 이미 3월 초 협상에서 노조에 ▲총 1720만원의 보상금 지급 ▲인력 총원 ▲근골격계 질환 예방 위한 설비 투자 ▲중식 시간 연장 등을 협상안에 담았다. 

그럼에도 협상은 '인력 전환 배치 시 노사 합의'에서 꽉 막힌 상태.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52차례에 걸쳐 210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가동률이 점차 낮아지자 협력업체들도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감당키 어려워 일시적 가동 중단에 나선 상태다. 

이처럼 상황이 계속 악화하자 사측은 이달 말 '프리미엄 휴가' 형식을 활용해 부산공장 가동을 3~5일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프리미엄 휴가는 직원별로 연간 7~10일까지 사용 가능한 일종의 사내복지다.  

또한, 협상에 계속 진척이 없을 경우 부산공장의 2교대 근무는 1교대 근무로 바뀔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노조의 입장은 여전히 강경하다. 노조는 "사측이 임단협 협상에서 양보하면 고용 유지를 위해 물량을 준다더니, 다시 고용 유지에 대해 약속할 수 없다는 모순적인 얘기를 한다"며 "사측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싸워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르노삼성차가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쿠페형 크로스오버 XM3의 물량도 향후 부산공장에 배치될지 알 수 없게 됐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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